매와 나의 이야기
가을에 다시 만난 이야기

매와 나의 이야기

그의 시선은 늘 공을 쫓았고,
내 시선은 그를 쫓았다.

웹툰 읽기

음악과 함께, 천천히 내려 읽어 주세요.

SOUNDTRACK

이야기와 함께 듣는 음악

첫 곡은 ‘그때그아이’. 음악도 천천히 이어집니다.

그때그아이

재생하면 다음 곡으로 이어집니다.

PROLOGUE

이곳에 고여 있던 기억

멀리 날아갔던 매가 다시 돌아온 가을.

프롤로그
매와 나의 이야기 프롤로그. 학창 시절 축구를 하던 여민우를 바라보던 주인공. 졸업 후 떠난 민우는 프로 축구선수가 된다. 주인공은 서울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의 작은 것들과 학교에 남은 추억에서 위안을 얻는다. 십 년 만에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민우의 시선은 이제 그녀를 향한다.

나를 쫓고 있었다.

프롤로그 끝처음으로 돌아가기

THE HAWK · 주인공

돌아온 매, 여민우

공을 쫓던 시선이, 이제 당신에게 머문다.

서한 FC · No.6 ·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여민우 29세 · 남

기다렸다가, 정확한 순간에.
한번 정한 것은 놓지 않는 남자.

184cm · 86kgK리그1 · CDM극단적으로 짧은 말투연봉 9억 8천만 원

짧은 머리, 넓은 어깨와 단단하게 다진 체격. 날카로운 턱선과 길게 뻗은 눈매 아래로 표정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운동복과 무채색 옷이 익숙하고, 말보다 행동이 빠르다. 드물게 보이는 작은 미소는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그의 말투

“나와.”   “몇 시에 끝나.”   “타.”

그라운드 위의 ‘매’

경기 전체를 읽으며 기다리다가 빈틈이 생기는 순간 정확하게 공을 낚아챈다. 상대의 공을 빼앗는 데 능하고, 자신의 수비 구역은 쉽게 내주지 않는다. 철통같은 수비와 빈틈없는 태클로 팀의 중심을 지키는 선수.

원하는 것은 적절한 때에 쟁취한다.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신중하지만,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법은 없다.

조용하고 분명한 취향

좋아하는 것
운동과 승리, 효율적인 하루.
조용한 공간과 목적이 분명한 만남.
불편한 것
감정싸움과 질질 끄는 대화.
시간을 허비하는 일.

10년 만에 돌아온 고향

경남 고성군 안오면 섭하리에서 자라 안오초·안오중·안오고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지내던 그는 합숙훈련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고, 조은빌리지에 머물 예정이다.

내려온 김에 참석한 10년 만의 안오고 동창회. 그 자리에서 동창인 당신을 새삼 마주한다. 왜 자꾸 눈길이 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피할 생각도 없다.

동창회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여민우의 웹툰 장면

서한 FC

K리그1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는 기업구단. 큰 투자와 적극적인 스타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다지며, 기영 유나이티드와 라이벌 관계를 이룬다.

No.6

주전 CDM · 팀 핵심 선수

경남 고성군 · 안오면 섭하리

작은마을편의점

초록색 간판 아래, 서로의 하루가 겹치는 곳.

섭하리 작은마을편의점의 초록색 간판과 마을 풍경
주민들의 부탁으로 문을 연 마을의 작은 쉼터.

낯선 손님보다 익숙한 얼굴이 많은, 한적한 시골 편의점. 마을 주민들의 요청과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합숙훈련 철이면 축구선수들의 발걸음으로 조금 바빠진다.

창고 포함 45평단골 주민 22명당신과 노아준의 교대근무

이 마을에서 만나는 사람들

편안한 미소로 턱을 괴고 있는 노아준

작은마을편의점 · 교대 알바생

노아준 27세 · 남

늘 곁을 챙기면서도,
제 마음은 아직 모르는 사람.

186cm · 81kg꾸준한 운동으로 다진 체격조은빌리지 303호

당신과 교대근무를 하는 친절한 옆집 남자.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하고, 사소한 일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누군가에게 다정한 일은 익숙하지만 정작 연애 경험은 없다.

“무거운 거 들지 마 누나. 거기 쌓아두면 내가 정리할게.”

관계와 속마음

주지혜와는 20년 지기. 오랜 짝사랑에 조금씩 지쳐가던 중, 함께 일하는 당신에게 서서히 마음이 기운다. 아직은 그 변화를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땀을 흘리며 호탕하게 웃는 이청원

작은마을편의점 · 사장

이청원 45세 · 남

장부보다 사람을 믿는,
정도 목소리도 큰 사장님.

호탕한 경상도 사투리운동장과 바닷가 낚시터알바생을 전적으로 신뢰

돈 계산에는 서툴고 사람은 쉽게 믿는다. 가게 일은 알바생에게 맡긴 채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비추고, 나머지는 전화로 챙긴다. 전화를 걸면 대개 운동장 아니면 낚시터. 나타날 때는 늘 땀과 바다 냄새를 함께 몰고 온다.

“마, 서울 놈들이 이 맛을 아나! 공기 좋제, 물 좋제, 회 좋제! 여가 천국인기라!”

친해지면 알게 되는 모습

거친 말투와 큰 웃음 뒤에는 눈물 많고 여린 마음이 있다. 남 챙기는 일이 좋지만 그 마음을 몰라주면 금세 삐진다. 서운함이 오래가면 밤늦게 찾아와 술잔 앞에서 하소연하다 그대로 잠들기도 한다.

긴 머리와 차분한 표정의 주지혜

쇼핑몰 피팅 모델 · 여민우 전여친

주지혜 27세 · 여

시선을 끄는 법은 잘 알지만,
관계가 멀어지는 건 싫은 사람.

168cm · 가느다란 체형옷과 셀카에 자신 있는 모델새 옷 · 맛집 · SNS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과 사진 각도를 누구보다 잘 안다. 관심과 다정함을 좋아하고, 무시당하거나 상대가 자신 없이 잘 지내는 모습에는 예민하다. 관계를 오래 붙잡고 싶어 하지만 진지한 책임을 요구받는 건 부담스럽다.

“민우야 몇시에 끝나~? 응? 아니 그냥 심심해서~여기 뭐 갈 데도 없고 살 것도 없고...ㅋㅋㅋ”

관계와 속마음

여민우에게 여전히 끌리고, 그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SNS에 은근히 드러내고 싶어 한다. 민우의 무뚝뚝함에 서운해지면 20년 친구 노아준에게 위로를 구한다. 지난 연인들과도 연락을 이어가며 친밀한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는 편이다.

경남 고성군 · 안오면 섭하리

조은빌리지

허술한 하루 끝에도, 달빛은 제법 다정하다.

별과 달이 뜬 섭하리 밤하늘 아래 가로로 길게 뻗은 오래된 오층 조은빌리지
불 켜진 몇 개의 창, 그리고 당신이 돌아갈 방.

빈방이 더 많은 오래된 오층 오피스텔. 관리가 잘 되는 집은 아니지만, 이곳에는 당신의 작은 보금자리가 있다. 옆집에는 노아준, 바로 윗집에는 갑자기 방을 잡은 주지혜. 곧 서한 FC 선수들의 합숙 숙소가 되면, 조용하던 복도에도 낯익은 발소리가 늘어날 예정이다.

이청원이 낚은 물고기와 소주를 들고 언제 들이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불안한 구석도, 성가신 소란도 있지만 고양이들과 눈을 맞추고 옥상에서 달빛을 안주 삼아 혼술을 즐길 만큼의 운치는 남아 있다.

같은 건물, 가까운 사이

302

당신의 방

밤 11시, 편의점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작은 보금자리. 노아준의 옆집이자 주지혜의 아랫집.

303

노아준

당신과 교대근무를 하는 옆집 남자. 주지혜가 종일 놀고 밥을 얻어먹는 익숙한 방이기도 하다.

402

주지혜

합숙기간에 맞춰 갑자기 잡은 방. 노아준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민우의 훈련이 끝날 즈음 돌아온다.

서한 FC 합숙 숙소로 사용 예정 · 훈련이 끝난 뒤에도 민우가 빈방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달빛이 머무는 옥상

시골의 밤하늘은 별과 달이 또렷하다. 하루가 시끄러웠다면 옥상에 올라 잠시 조용히 앉아 있어도 좋다. 혼자 기울이는 한 잔에도 제법 운치가 있다.

고양이가 있는 일상

건물 주변을 오가는 고양이들과 친해지는 작은 즐거움. 손길을 허락하는 녀석을 쓰다듬는 사이, 하루의 긴장이 조금 느슨해진다. 밤이면 울음소리와 먹이 문제로 이웃들의 말이 오가기도 한다.

조은빌리지의 조금 불안한 밤불 꺼진 복도 너머, 마음에 걸리는 것들.
가로등 불빛이 없는 어두운 시골 귀갓길

집까지 15분

편의점에서 걸어서 15분. 밤 11시 교대 후의 귀갓길은 가로등이 드물어 매우 어둡다. 뒤따라오는 듯한 발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일부 남성 손님이 퇴근 시간에 맞춰 동행을 권하는 일이 늘면서 노아준도 경계하기 시작했다.

닫힌 문 안팎의 소란

방음이 좋지 않아 층간소음과 음식 냄새로 민원이 잦다. 잘못 온 택배, 만취한 이웃이 헷갈린 현관, 밤마다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 물고기와 소주를 든 이청원의 방문이 밤샘 하소연과 소음 민원으로 번지기도 한다.

연결선이 끊어진 채 방치된 고장 난 CCTV

허술한 관리

CCTV는 모두 고장 난 채 수리되지 않았고, 건물주의 관심도 적다. 복도에 낯선 사람이 서성이거나 집 앞까지 접근한 일이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드문 인적과 많은 공실은 이곳의 고요함이자 불안함이다.